왜 어른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나무랄 때 '멍충이'라 했을까?
사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아이들이 깊이 인격적으로 상처를 받는다. 자기가 혹시 벌레는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충(蟲)은 벌레를 의미하지 않는다. 나쁜 욕으로 이 버러지같은 *아~ 여기서 말하는 버러지가 진짜 벌레이다.
그러면 멍충이는 무엇인가? 한자로 풀어보면 간단하다. "몽청(蒙聽)이"의 변형이다. 몽(蒙)은 '어두울 몽'이라는 한자로 '어둡다' , '어리석다' 등을 의미이다. 그리고 듣는다는 들을 청(聽)과 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쉽게 말해서 말귀를 못알아 먹는다, 어리석다는 말이다.
청(聽)'은 德 (덕)이란 글자는 (彳: 두인변, 자축거릴 척, 조금걸을 척) 자 변에 (悳 = 큰 덕의 변형) 자를 합해 만든 것이다. 자축거리다는 말은 다리에 힘이 없어 잘름거리며 걷다. 자축대다. [큰말] 저축거리다.이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로는 무리도 徒 (도) 라는 글자는 (두인변 즉, 여러사람을 의미하고) 走. 달릴 주가 합쳐진 글자이다. 여러 사람이 달려가는 모양으로 무리를 뜻했다. 또한 彳(두인변, 조금 걸을 척) 두인변은 여러사람을 의미할 때가 많다. 여러사람이 글로 남기는 것은 聿(붓 율)인데, 법을 쓸 때 사용된다. 법률(法律, act), 走(달아나다. 달려가다. 계주는 '이을 계(繼)' '달릴 주(走)'로 '이어 달린다'는 의미이다. * 走 = 흙 토인 土(땅)와 아래에 왼쪽의 허벅다리와 정강이 , 그리고 발을 시늉한 것으로 '자축거리다' 를 뜻한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여러사람이 양심적으로 참을 나타내는 것이 덕(㥁)이다.
덕(㥁)은 이처럼 세상의 사람들(彳)이 바른 양심(㥁 : 열사람의 눈으로 하나같은 마음에서 나온 것)을 드러내는 것이 德 (덕)이다. 덕(悳)을 의미하는 열 십(十) + 눈 목(目) 또는 그물 망(罔) + 한 일(一) + 마음 심(心)이다.
들을 청(聽)은 귀(耳)와 음(音)을 나타내는 정(壬)과 덕(德)으로 이루어진 형성자로, ‘소리가 잘 들리도록 귀를 기울여 듣다’라는 뜻이다. .덕(悳)에 귀(耳)과 임금(王)이 합쳐진 단어인데, 파자하면 '들을 청(聽)'은 귀 이(耳) + 임금 왕(王) 혹은 천간의 임(壬)이다. 壬은 '간사할 임, 짊어질 임, 아홉째 천간 임', '맡을 임'이 활용된 한자이다. 壬은 '북방 임'이라는 한자로, '북방', '아홉째 천간'에, '간사하다', '크다' 등을 뜻한다. 그래서 '아홉째 천간 임'이라고도 하고, 맡기다는 任자는 亻(사람 인)과 소리를 나타내는 壬(북방 임)이 합쳐진 형성자 '임기(任期), 임무(任務), 임면(任免), 임명(任命)' 등에 사용되는 글자이다. 본래는 '壬(임)'은 짐을 선비가 지는 것인 '짊어짐'을 나타낸 글자였으나, 후에 '짊어짐'은 등에 짐을 지는 것이라 하여 등지는(北) 곳인 '북방(北方)'을 뜻하게 되었다. 北자는 '북녘 북, 달아날 배'라는 한자로, '북(北)녘', '북(北)쪽', '달아나다'를 뜻한다.
백성의 민원을 들어 주는 곳이 '관청'이지요. 관청 청(廳) = 广: 집 엄, + 聽: 들을 청
몽청이라는 말이 멍청이로 변형되어 사용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어리석고 사리 분별력이 모자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멍청이보다 더 심한 욕으로 ‘바보멍청이’한다.
알아듣지 못하는 몽청이를 빨리 말하다보니 들리는 이에게 '멍충이'라 들렸고, 그렇게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도 모르고 있었다면 이 또한 몽청이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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