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
1)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언어
모든 언어에는 뿌리가 있다. 또 오랜 세월 변천의 역사를 거치면서 변화해 왔다. 언어의 시작은 상호 의사전달 수단인 말을 기록으로 남기거나(계약서), 후대에 전달할 목적으로 기록하거나(역사서), 지식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저장하기 위해 책으로 만들어야할 필요성 때문에 만들어졌다.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을 일기로 쓰기도 하고(이순신의 난중일기) 서로 주고 받고 싶은 대화를 글(편지)로 표기하기도 하고, 연암 박지원(朴趾源)이 견문을 정리해 쓴 책『열하일기(熱河日記), 내 어리석음을 스스로 버리되 학문의 중요함을 새기며 배우도록 하라는 율곡의 뜻이 담겨있는 이이 수고본 격몽요결(李珥 手稿本 擊蒙要訣)이 있다. 이같이 우리 조상들이 남긴 빛나는 문화유산을 읽어내고 더욱 빛내기 위해서는 이것을 기록해서 사용하던 글자인 한자를 알아야만 한다.
2)한자는 언제 만들어졌고, 누가 만들었을까?
한자는 중국 대륙과 대만, 한국, 일본이 사용한다. 우리들이 흔히 한자(漢字)라는 칭하는 한자는 국의의 한족이 세운 한나라 때 만들어진 글자가 아니다. 그 이전부터 사용해오던 문자인데, 강력한 제국을 건설한 한나라 때 이르러 중원의 표준어로 정리한 것이다. 것을 이 때에 비로서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漢, BC.202년 ~ AD.220년) 때에도 ‘한자’라는 명칭은 없었다. 은(殷)나라때 ‘갑골문(甲骨文)’으로 발전된 문자이다. 한(漢)나라 건국으로부터 약 1400년 이전 은(殷)대에 이미 문자가 매우 발달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면 한자 언제부터....
중국의 역사를 보면 상나라와 은나라(BC.1600~BC.1046)는 같은 이름이다. 그 이유는 북방에 거주하던 동이계 상족이 중원을 지배하면서 여러번 수도를 옮겼는데, 마지막으로 수도로 삼았던 곳이 은이기 때문에 은나라로 불린다. 은나라 폐허에서 발견한 것이 갑골문자이다. 가장 오래된 한자의 기원이다. 한비자나 여씨춘추와 같은 책을 보면, 한자는 창힐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그는 실제로 만든 인물이라기 보다는 갑골문을 연구하던 대학자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면 그 많은 한자를 누가 만들었을까?
글자는 본래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쓰기 위해 만들었다기 보다는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데 사용하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문(文)이라는 글자를 사용한 용례로는 둘 밖에 없다. 하나는 신성한 조상의 신령을 부를 때 문조(文祖), 문모(文母)라 불렀다. 또 하나는 그 덕을 칭송할 때 문덕(文德)이라 했는데 즉, 신령한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을 말할 때 사용했다. 이처럼 인간이 신과 관련하여 가장 고귀한 것을 기록하고자 한 것이 그 시작일 것이다.
그 시작은 ...
가장 고귀한 것, 하늘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또 그것을 알려주는 자가 남긴 것이다. 왕은 정치가이지 고귀한 것을 기록하는 자가 아니다. 왕이나 권세가들조차도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자들에게 찾아가 물었다. 그러면 그들은 이에 답을 주었는데 이와같이 그들을 무언가를 정(貞)해 주는 사람이었다.
貞('곧을 정')은 곧다, 지조가 굳다, 마음이 곧바르다, 충정하다, 점치다 등으로 쓰인다.
조선시대에는 복정(卜定)이라는 말이 쓰였는데, '부담시키다', '떠맡기다' 뜻으로 이두로 '지정'이라고 읽는다. 복정(卜定)은 조선시대에 중앙이나 지방의 상급 관청에서 하급 지방 군현에 물품을 공물(貢物) 이외에 배정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3712
고려시대에는 복(卜)은 일(日)·월(月)·성(星)·신(辰), 즉 천문(天文)의 운행을 관찰하는 천문학(天文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관할하는 관서(官署)로 사천대(司天臺)가 있었다. 사천대에는 복박사(卜博士)·복정(卜正)·일관(日官) 등의 천문을 담당하는 관직이 있었는데 복업은 이러한 관원을 채우기 위한 선발시험이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복업(卜業))]
지금으로부터 약 3천여 년 전경, 주(周)나라시대 초기에 출현한 『주역(周易)』은 일반적으로 점을 보는 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글자의 의미로 보면 점을 본다기보다는 천문을 통해 땅의 이치를 알고자 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역(易)은 '바뀌다, 변화하다'는 뜻으로 <변화를 생명의 창조과정>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변화의 질서 그 자체를 '도(道)'로 규정한다. 동양 고전에서 도(道)는 주로 진리, 법칙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주역』에서는 자연계의 변화 법칙이며 규범 원리의 뜻을 갖는다. 따라서 주역은 점을 치기 위한 점서(占筮)가 아니라 우주 만물의 원리와 이치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학문적이며 절학이 담긴 책이다. 훗날 중국 남송(南宋)의 주희(朱熹) 곧 주자는 정(貞)을 주역의 핵심으로 파악한다. “貞은 일의 근간이며, 여기서 貞의 위상은 모든 일을 주관하는 道이다. 또한 ‘貞이란 일의 줄기이며, ‘貞은 正이다’이다라고 했다. 이는 사심 없이 공평한 마음[貞]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