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게 가장 고통스라운 것이 가뭄이다. 가뭄처럼 농심도 타들어 간다. 그러기에 봄철이 돌아오면 가장 반가운 것 중 단비일 것이다.
얼마나 반가우면 달다는 표현을 썼을까?
기다리고 기다려 온 것이기에 너무도 반갑기에
이 그 반가운 비를 나타내는 말이 단비이다. 이러한 단비는 기쁨이기에 희우(喜雨), 젛은 비이기에 호우(好雨), 달콤허기에 감우(甘雨), 때에 맞는 비이기에 시우(時雨)라고 한다.
그렇다. 비는 기쁨을 가져오는 기다린 반가운 손님과 같다.
비가 내리면 산천에 초목이 돋아나고, 농부는 단비에 파종(播種)을 한다.
얼마나 반가운 소님일까!
저 옛날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는 봄날 밤에 내린 단비를 이같이 표햔했다.
◈ 봄날 밤의 반가운 비(春夜喜雨)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때와 절기를 알아서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 되니 이내 발생하는구나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몰래 불어 오는 바람 뒤에 밤에 드니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소리없이 가늘게 내리는 비는 만물을 윤택하게 하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판의 길은 어둔 구름 속으로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물 위의 배는 불빛을 밝히는구나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새벽녘에 모든 곳을 붉게 적신 것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꽃이 성에 관을 씌운 비단을 깐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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