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것

외할아버지는 한학자이셨다.
초등학교장(충북 옥천군 이원면 지탄리 754-1)으로 은퇴하셨는데, 외갓집은 학교에서 10분정도 걸어서 400m가량 되었고, 학교 옆은 간이역이 있었다.
외갓집 옆에는 방앗간이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운영하셨다. 외갓집은 안채와 사랑채, 아랫채가 있었고, 마당 옆에는 우물도 있었다.
그가 기거하던 사랑방은 책을 가득했다.
할아버지는 목침을 베셨는데, 그의 머리 맡에는 책이 늘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몽당 연필과 작은 종이 쪼가리를 모아 집게로 집어 놓은 메모장도 함께 있었다.
한자를 익히고 나서야 책을 볼 수 있었는데, 온 통 한자로 되어 내용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책 표지에 要 百讀也(요 백독야)라 쓰여 있었다.
할아버지는 지독하리만큼 책을 사랑하셨다. 많은 책들 중에 몇 권은 要 百讀也라 쓰여 있었다.
이는 백 번 읽는다는 뜻으로 책의 내용을 모두 암송하였고, 책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거듭 읽었던 것이다. 그 당시 종이 질이 좋지 않은 때 였으나, 안은 그래도 흰색이었다.
얼마나 책을 보셨을까?
손으로 넘긴 기름이 배여 누렇게 되어 있었다.
방학 때 놀러가면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짐승이 된다' 늘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말씀이 훗날 나를 독서하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다.
要 (요긴할 요)= 覀(덮을 아) + 女
덮을 아(--襾: 부수(部首)의 하나)
•要는 원래 여자가 양손을 허리춤에 놓고 서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라고 한다. 여기에 파생된 단어가 腰(허리 요)이다. 콩팥을 뜻하기도 하며, 요통, 요대(군대에서 허리에 두르는 탄띠) 등으로 쓰인다.
'허리'라는 뜻에서 '중요하다', '요구하다'라는 뜻으로 가차되었고, 요구(要求), 요긴(要緊), 중요(重要), 필요(必要), 요점(要點) 등으로 쓰인다.
백독의 백(百)은 숫자로 쓰이며, 백(白)과 일(一)이 더하여 만들어진 글자다. 백(白)에 `말하다`라는 뜻이 있다. 하나(一)에서 부터 시작하여 백(百)이 되면 하나의 매듭이 된다.
• 흰 백(白)은 색이 '희다, 깨끗하다, (어떤 일이나 사건이) '명백(明白)하다', '설명하다', '아뢰다' 등의 뜻과 함께 드물게는 '아뢸 백'이라고도 한다.
마지막으로 어조사 즉, 말 꼬리에 조사로 쓰이는也(야)는 '이끼/어조사 야'는 천자문의 마지막 글자이다.
천자문은 네 글자씩 묶어 250개 시구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 인간의 도리, 공부의 필요성, 관리의 덕목 등이다. 참으로 우리들의 실생활에 알아야 할 것들로 채워진 천자문, 그 천자문의 마지막 문장은 '위어조자 언재호야. '(謂語助者 焉哉乎也)인데, 특별한 뜻은 없다.
하지만 이 네 글자는 말을 잇는 조사(助辭)이다.
'언'(焉)은 앞 문장을 가리켜 '이에' '여기에서'라는 뜻이고, '호'(乎)와 '재'(哉)는 탄식할 때, 의심할 때 혹은 반어(反語)적 문장에 사용되며 '~란 말인가? ~그런가?' 뜻이다.
‘야’(也)는 대개 끝내는 말(‘~이다.’)로 쓴다.
나사를 완성시키는 너트와 같이 문장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허신의 <설문해자>에는 也에 대해 여성의 생식기에 대한 상형이라고 해설하지만, 어떤이는 똬리를 튼 뱀(它), 주전자와 같은 그릇(匜)의 상형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말에서는 대야(大也)처럼 그릇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그러나 중국 고대의 문서에서는 주로 문장의 끝에 놓여 전환이나 종결의 의미를 쓰이고, 종종 '~도, 또한' 등의 의미로 주로 쓰였다. 일반적으로 언어활동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평서문 종결형 어미로 '~한(하)다, ~이다, ~이라 이른다'는 뜻으로 쓰인다.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 : 생각과 언어의 확장
언어의 연금술사가 있다. 고급지면서도 품격이 느껴지고, 감동까지 주는 언어구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의 여왕’이라 불린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억만장자 연예인이다.
무엇이 오늘의 그녀를 탄생시켰을까?
바로 이 한 한마디에 담겨 있다.
“독서가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왜 독서가 중요한가?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합니다.
그런데, 인생이 왜 바뀌지 않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변화에 대해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밑바닥에 내려가 본 사람은 간절하다.
그것을 실패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시련의 시간이기도 하다.
실패, 특히 물질로 고통을 경험하고 밑바닥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부자들에게서 배운다.
그들에게서 한 두 마디의 조언이 그를 바꾸어 놓는다.
현자들과 성공한 사람들이 남긴 경구는 수백번, 수천번 그의 입술에서 반복되고, 마음과 생각을 바꾸어 놓기 시작한다.
그 경구는 미끄러질 때마다 안전장치가 되고, 브레이크가 되어 전진하도록 만들고, 돌파구를 찾게 만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열 번 실패하면 이제 아홉 번이 남아 있다.
점점 실패할 확률은 줄어들고, 경험이 몸에 쌓이게 된다.
밑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몇 번의 물을 먹으며 떠오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자기 힘으로 성공하려던 것, 힘을 빼고 나니 물에 자신을 맡기는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그 때마다 이제 포기해야만 하나?
아니면 계속 버텨야 하나?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120여 만 부를 판매한 책이 나와 일본출판계를 놀라게 했다.
바로‘ 불꽃’이라는 책이다.
'불꽃'을 쓴 작가는 소설가나 문학가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마타요시 나오키》라는 일본 개그맨이다.
그는 잘 나가거나 인기있는 유명 개그맨도 아니었다. 그저 가난해던 개그맨이었다.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것이 있다. 그를 최고의 작가로 만든 비결은 될 수 '독서'였다.
그는 이천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것은 다자이 오사무의 책 《인간실적》이다. 그는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백번 정도 읽었다고 한다.
물은 99°에서도 끓지 않는다. 100°가 되어야 수증기가 된다. 99°에서 100°가 되기 위해서는 1°가 필요하다. 그 1°는 액체에서 기체로 바꾸어 놓는다.
어린시절 수 년동안 누에를 키운 적이 있다. 온 집이 누에로 가득했다. 벤데기가 낳은 아주 알들을 아랫목에 모셔 두고 아주 연한 뽕잎을 잘게 썰어 덮어 준다. 그러면 몇 일이 지나 작은 누에가 뽕잎을 갉아 먹으며 저러기 시작한다.
누에가 검지 손가락 만큼 커지다가 몸을 움추리고 몇일 동안 먹지도 않고 잠을 잔다. 그리고는 저기가 들어갈 집을 짓는데 무한정 명주실을 뽑아 내어 고치를 만들고, 그리고는 고치집 안에서 번데기로 변한다.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누에가 뽕잎을 먹었는데, 명주실을 토해낼까?
결정적인 것은 잠을 자는 시간이다.
먹기만 한다고, 커졌다고 끝이 아니다. 몇일을 자기 집을 자리를 찾아 먹이를 먹지 않고 잠만 잔다. 비로소 명주실을 뽑아내도록 자신의 몸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도 성현(조)들이 남긴 책이라는 최고의 뽕잎을 먹는다. 그리고 우리 자신 안에서 그것을 발효시켜야 한다.
그렇다. 《마타요시 나오키》는 평범했다. 비범한 생각을 할 생각의 근육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최고의 뽕잎으로 <다자이 오사무>의 책 《인간실적》을 먹고 또 먹었다.
그래서 그의 뇌에 다자이 오사무의 글쓰기 훈련, 기법이 흘러 들어오고, 다자이 오사무처럼 생각하고 창작하는 능력이 배양된 것이다.
그 후로 헌책방을 다니며 책들을 읽었고, 이것이 좋은 재료가 되어 처녀작 소설이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그의 인생을 역전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