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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다르다

말에서 우러나오는 품격

우리나라 남자들이 대부분 군대생활을 한다. 지금에 군대는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었겠지만, 군사정부시절에 군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당시 몇몇 선임들의 입에서 거친 말이나 욕, 인격적 무시는 다반사였다.
그 당시 학교에서 조차 성격이 거친 선생의 입에서,  "이 새끼가, 저 새끼가"라고 하는 말은 욕에 들지도 않았다. 그 당시 시골 마을에서도 어른들이 "느그 애비"라는 말을 쓰는 것도 그랬다.
지금도 입에 배인 분들은 못 고치는 말들이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듣는 부하나 학생이나 자식들은 영불편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하지 않던가!
우리가 사는 사회사회에서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려면 언어에 품격이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기술

사람이 말을 할 때 대부분이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 말을 듣는 사람이다. 내가 어떻게 말하느냐는 상대방의 호응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때로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예화가 있다.
어느 날 두 사람 "교 씨"와 " 온씨"가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갔습니다.
그중 교 씨는 “어이, 거기 백정~, 고기 한 근만 주게.”라며 주문을 했습니다.
말투부터가 "교"씨답게 교만하고 무시하는 어조였습니다.
그런데 또 한 온씨는 “김서방, 고기 한 근만 주시게.”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온씨는 말투가 상냥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그러자 똑 같이 한 근씩을 주문했는데, 건네주는 고기 양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김서방, 고기 한 근만 주시게.”라고 주문했던 사람의 고기 양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그러자  “어이, 거기 백정, 고기 한 근만 주게.” 리거 했던 교 씨가 화를 벌컥 내며 따졌습니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어째서 저 양반 것은 나보다 배나 많은 것이냐?”
그러자 주인장이 대답했습니다.
“예, 손님. 손님이 주문한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고요, 이 분의 고기는 김서방이 자른 것입니다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왜 우리 사회는 자기보다 좀 못하다 싶으면 아무에게나 당연한 듯이 함부로 말하는 것일까?
또 조금만 자가보다 높다 생각하면 아양을 떨까?
늘 자신들도 그런 일을 당할 때 기분 나빠하고, 뒤에서 궁시렁 거라면서 자신이 하는 어투는 왜 모를까?
왜 남이 하면 안되고, 내가 하는 것은 괞찮다고 생각할까ㅡ
말에는 "감정"이 실린다.
말에는 날이 선 칼은 아니어도 듣는 사람의 가슴에 는 상처를 준다.
기분 나쁘고, 찌르고 상하고 아프게 한다.
푸줏간 주인장이 들었던 말을 생각해 보자.
교 씨는 푸줏간 주인을 하대하며 자기가 내뱉고 싶은 대로 말을 한 것이다.
이 사람의 심보에는 "내 돈 주고 사는데, 물건 팔아주니 고마워해야지ㅡ 고기나 파는 주제에"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온씨의 마음은 "당신이 여기서 고기를 팔아주니 나야 고맙지. 멀리 안 가도 되고"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말은 생각에서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 습관은 그가 생각하는 수준을 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사람의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이 힘들다.
입술이 온유한 자는 복이 있다.
그의 생각이 따뜻하면 따뜻한 언어가 나온다.
종종 "나도 당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막가파식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는 침묵하거나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만일 당신이 지혜롭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이 하는 말을 지금 "내가 이 말을 듣는다면"이라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말하는 내용이나 목적은 같을지 모르지만, 말하는 사람의 어조, 태도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야,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라고 나무라거나 질책을 하기 쉽다.
그러나 마음을 바꿔
“○○야, 네가 이러면, 내가 마음이 불편한 걸. 하고 바꾸어 보라.

‘나-전달법’

대화할 때 대부분 ‘너-전달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나-전달법’으로 바꾸어 보자.
우라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너-전달법'에는 감정이 실리기가 쉽다.
대부분 화를 내고, 짜증이 섞이거나 명령형이다.
'나-전달법'은 요청이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가 묻어난다.
어른들이 “넌 왜 이렇게 게으르냐?”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 네,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생활습관을 고치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언어(말)는 습관이다

말은 태어나서 말을 배울 때부터 그러하다. 어떤 정치가는 말하기를 '나는 어머니에게 한 번도 반말이나 명령하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참으로 좋은 부모님이 아닐 수 없다.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뀐다.
아이들을 탓하는 부모는 누워서 침을 뱉고 있는 것이다.
50여 년을 별생각 없이 사용해 오던 "말씨"가 연습 몇 번 한다고 하루아침에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이대로 살다 죽을 거야'라고 말하지 마라.
내 자식이 나를 보고 배운다.
그리고 그들이 배운 대로 살아갈 것이다.
오늘부터 하나씩만 바꿔보자.
"사랑해(요, 합니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고맙구나"
"아니, 어쩜 이렇게 잘하니"
"나보다 더 잘하네(, 했어요. 했네)"
"나라면 생각도 못했겠다. 너무 잘했네"

나의 말에 칭찬과 격려, 배려와 이해, 그리고 사랑을 듬뿍 담아보자.


중요한 것은

대부분 상대방을 고치려고 한다. 등잔 밑이 어둡지는 않은지 먼저 확인해 보자.
분명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해 주길 원한다면 "나-전달법"으로 말을 바꾸어 보자.
분명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또 자식이나 부하직원이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 든지 그들에게 나를 호응하고 좋은 사람으로 각인시키려면 꼭 실천해 보자. 돈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이다.
"너그러운 마음과 따뜻한 언어로" 의사소통을.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