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왜 천자문을 익혀야 하나

친구네 2023. 6. 28. 10:14

천자문과 어조사

어릴적 외조부께서 한자를 가르쳐 주셨다.
참 재미있게 배운 기억이 난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천자문의 누가 지었을까?
저자는 중국 남조의 양(梁)나라에 주흥사(周興嗣, AD 468~521)라는 가난한 선비였다 한다.
그는 박학다식했으나 관리가 되지 못하고 헌책을 복원해 주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가 지은 천자문은 한문 초학자를 위한 교과서 겸 습자 교본으로
천개의 글자를 네 글자씩 짝을 이루어 250개로 묶어 만들었다.
 
천자문은 사람이 세상을 살 때 필요한 이치를 담았고, 
그 이치들을 깨우쳐야 지혜자가 된다.
천자문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설명하고,
학문하는 길과 성현과 군자의 도리를,
궁전과 조정 등에 관한 정치를 펼치는 장소,
국토와 농정에 관하여 서민의 삶의 터전을 논하고,
이어서 선비의 마음가짐을,
그리고 끝으로 사람의 됨됨이로 마무했다.
그가 얼마나 박학다식했던지 천자문을 익히면 자연과 정치, 세상과 인간을 두루 알게 해 준다. 
 
배움의 길을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글자도 익히고 그 뜻도 익혀 글을 쓰는 문장을 실력도 높이고
인생에 꼭 필요한 지혜들을 두루 깨우쳐 준다.
천자문은 天地玄黃 宇宙洪荒(천지현황 우주홍황)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네 글자는 焉哉乎也(언재호야)롤 끝맺는다.
이 네 글자는 뜻은 없지만 말을 잇는 네 개의 조사(助辭) 역할을 한다.
 
약방의 감초
문장으로 쓰면서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어조사(語助辭)는 약방의 감초와 같다.
없어서는 안될 아주 요긴한 것들이다.
문장 구성에서 문법적인 역할을 하는 한자인데,
문장의 처음에, 중간, 끝에 등 다양하게 쓰이며,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어조사들이 많이 있지만
이 네가지가 가장 많이 쓰인다.
현대 표준중국어에서는 어조사를 허사(虚词)라고 부른다.
그 뜻은 다음과 같다.
1)‘언’(焉)은 앞 문장을 가리켜 ‘이에’ ‘여기에서’라는 해석하면 된다.
2)‘재(哉)와 호’(乎)와는 탄식할 때, 의심할 때 혹은 반어(反語)적으로 ‘~그런가?’를 뜻한다.
3)‘야’(也)는 대개 끝내는 말로 ‘~이다.’로 쓴다. 이끼야라고 하는데, 우리가 아는 이끼가 아니다.
子曰, 聽訟이 吾猶人也나 必也使無訟乎인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송사(訟事)를 듣는 것은 나도 남과 같이 하겠으나, 반드시 사람들로 하여금 송사(訟事)함이 없게 하겠다.”
言則是也(언즉시야) : "말 하는 것이 사리(事理)에 맞는다" "말이 사리에 맞다"는 뜻이다.
也: 잇기 야, 어조사 야. 문장의 끝을 나타내는 어조사로, '~이다'는 의미이다.
어릴적 외조부께서 자주 읽으시던 책에 이렇게 써놓으신 것을 볼 수 있었다.
 
인생에 감초같은 요긴한 사람, 세상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 언제나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