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채근담(菜根譚)] 133. 사람이 마땅히 해야할 도리
친구네
2023. 6. 27. 10:22
父慈子孝(부자자효)하고 兄友弟恭(형우제공)하여
終做到極處(종주도극처)라도 俱是合當如此(구시합당여차)니
著不得一毫感激的念頭(저부득일호감격적념두)라。
如施者任德(여시자임덕)하고 受者懷恩(수자회은)하면
便是路人(변시로인)이니 便成市道矣(변성시도의)니라。
[해석]
부모는 마땅히 자식을 노하게 하지 말고 자애로움이 있어야 하며,
자식은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하여야 하고,
형은 마땅히 동생에게 우애있게 행하고
동생은 마땅히 형을 공경하며
그로 인해 뛰어난 도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지라도 모두가 마땅히 해야할 도리이다.
그러한 일들로 털끝만큼도 자랑스럽게 여기기 말아야 하는 것이라.
만일 베푸는 자가 그것을 덕을 베푼다고 생각하고 행하고
만일 그것을 받은 사람이 은혜로 여긴다면 이는 길에 오고가는 사람과도 같음이니
이익을 바라고 장사하는 장사치와도 같으니라
[해설]
인간의 마땅한 도리를 잃어버린 세상에 대해 한탄하며 교훈하는 글이다.
사람이 마땅해 행해야할 도리이거늘
그것을 마치 무슨 벼슬이라도 한 것처럼 드러낸다면
그것이 그에게 무슨 유익이겠는가.
또 그가 무엇을 칭찬받을만 하겠는가?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고 침묵해도 언제가는 드러나고,
또한 다른 사람이 나를 칭찬해야 칭찬이지,
억지로 칭찬받고자 드러낸 다면 그것이 무슨 칭찬받을 일이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