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38장, 德經(덕경)
≪도덕경(道德經)≫은 8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은 37장까지는 "도(道)"를 주로 다루고,
하권은 38장부터는 "덕(德)"을 다룬다.
덕에 관한 첫장을 살펴보자.
上德不德(상덕부덕) : (위에 있는) 높은 덕은 덕을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
是以有德(시이유덕) : 그러므로 이를 덕이 있다 하고.
下德不失德(하덕부실덕) : (아래 있는) 낮은 덕은 덕을 잃지 않으려 한다.
是以無德(시이무덕) : 그러므로 덕이 없다 하느니라.
덕(德)이란 무엇일까?
덕(德)은 도(道)의 발현이다.
도(道)는 덕(德)의 뿌리이다.
도(道)는 인간으로 하여금 덕(德)으로 살게 한다.
그런데 도(道)를 따르는 상덕(上德)은 참된 덕으로 도(道)를 따르므로 덕(德)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낮은 덕(下德) 곧 덕(德)의 결핍으로 덕(德)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상덕(上德)은 참된 덕(德)이다.
도(道)를 따르므로 덕(德)을 의식하지 아니한다.
하덕(下德)은 결핍의 덕(德)이므로 애써 덕(德)을 의식하며 행동한다.
한송이 꽃을 보십시오.
그 속에 도와 덕이 있습니다.
도는 꽃이고, 덕도 꽃입니다.
도가 숨겨져 있다면, 덕은 밖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도가 생명 자체이라면, 덕은 그 생명의 발현입니다.
도가 보이지 않는 꽃이라면, 덕은 보이는 꽃입니다.
도가 <본질>의 꽃이라면, 덕은 <현상>의 꽃입니다.
도가 본래의 꽃으로 <완전>한 것이라면, 덕은 현상의 꽃으로 <불완전>합니다.
완전한 꽃은 <충만>하기에 충만을 의식하지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꽃은 완전하지 못하므로 애써 남은 꽃을 지키려 애씁니다.
도가 도공의 손이라면, 덕은 그의 손에 빚어지는 자기와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