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배우기

알아야 면장을 하지, 한자로 面長과 面墻?

친구네 2023. 6. 24. 12:26

"알아야 면장을 하지."

여러분은 <면장>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국어사전에 면장(面長) 면(面)의 행정을 맡아보는 으뜸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면사무소 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끔 예화로 아내가 남편에게 면장(長 : 얼굴이 크다)님이라고 불러서 면장(面長)을 했다는 우수갯소리를 하지만, 얼토당토 않은 얘기를 한다. 차라리 면장(長)님이 면장(面墻)도 모르면서 면장(面長)을 하게 됐다. 長은 '긴 '이라는 한자로, '길다', '우두머리', '자라다', '어른', '최고책임자', '권한자', '장인'을 뜻한다. 

면장(面墻)은  한자로 보아야 정확하게 그 뜻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 국민 중에 대다수가 모를 것이다. 그냥 대충 문맥을 추리로 알 뿐이다. 그러면 면장을 한자로 써보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아주 쉽다.
글을 모르면 글장님(까막눈이)이다. 
각설하고 "면장(面墻)"은 집 앞에 쌓은 담을 말한다.

왜 모르는 것이 담장과 연관이 있는가? 본래는 면면장(面面墻)을 줄인 말이기도 하다. 즉, 자기 얼굴 앞에 있는 담장이라는 뜻이다. 왜 담장과 모르는 것으로 연관지어 말하게 되었을까?
아이들이 담장이 높아서 밖을 내다볼 수가 없다. 즉, 담장 너머의 일을 모른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즉, 얼굴 앞에 높은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어서 모른다는 말이었다. 어리거나 키가 작으면 담장 때문에 밖을 볼 수 없다. 이같이 "(미래, 사리분별) 앞을 내다볼 줄 모른다"는 뜻으로 발전하였고, 나아가 "견문이 좁아 옳게 헤아리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