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을 하지, 알지 알지 다 알知(지)
어릴적 잘 구분을 못하고나 멍충이라고 놀렸다. 이와같이 한자에서 나온 욕들이 많다.
한자를 몰라 잘못 쓰는 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쑥맥’이다.
오른들이 사람의 어리석음을 가리킬 때 흔히 ‘쑥맥’이란 말들 했다. 이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강하게 말음하여 쑥맥이 그냥 사용된 것들이다. 어른들이 욕으로 사용하던 ‘쑥맥’은 한자말 ‘숙맥(菽麥)’을 말한다.
‘숙맥’은 ‘숙맥불변(菽麥不辨)’ - 춘주좌전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菽은 ‘콩 숙’이고, 麥은 ‘보리 맥’이다. 이는 “콩인지 보리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리 분별을 못하는 모자라고 어리석은 사람”을 의미한다. 시골 아이들도 보리와 밀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가을에 씨를 뿌려 이듬해 봄에 거두는데, 지역에 따라 4월~5월에 거두는 보리와 5~6월에 거두는 밀은 비숫해서 잘 구분이 안된다.
知(알 지)의 유래
知(지)라는 글자는 矢(살 시)변에 口(입 구)자를 합한 것이다.知(알지)=矢(화살시)+ 口(입구). 여기서 矢(화살시)의 뜻은 "화살"이다. 활에 대어 쏘는 가늘고 긴 살대를 를 말하는 것으로 궁수가 쏘는 화살을 가리킨다. 관련어로는 활 궁(弓) + 뚫을 곤(丨)을 합쳐서 활을 쏠 때에 잡아 당기는 것을 묘사하는 인(引: 끌 인) 자가 있다. 화살은 한자로는 '矢(시)' 또는 '箭(전)'이라고 쓴다. 화살 시(矢)자는 화살의 모습으로 위쪽이 화살촉(뾰족함)을 나타내려고 삐침별을 붙였다. 아래쪽이 화살 뒷부분의 깃털을 붙여 만든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길이를 잴 때에도 사용되어 짧을 단(短)자는 '화살(矢)이 콩(豆)과 같이 작다, 짧다'는 뜻이 되었다. 어디에 이르다. 도착하다는 뜻의 이를 지(至)자는 땅(一) 위에 화살 시(矢)자가 거꾸로 있는 모습이다. 쏜 화살이 하늘에 치솟아 올랐다가 땅에 떨어지는 모습으로 '이르다, 도달하다'는 뜻이 되었다. 나갔다가 돌아오는 곳이 집이다. 집 면(宀)을 붙여 집 실(室)자가 되었고, 뒤에 올 치(夂)자를 붙여서 "이를 치"(致)자가 되고, 사람이 누워 잠자는 형상 혹은 깊은 잠을 자는 죽음을 뜻하는 시(尸)자는 집을 뜻하여 집 옥(屋)자가 되고, 그 위(上)'를 붙여 지붕을 옥상(屋上)이라 쓰게 되었다. 바로잡을 교(矯)자는 '휘어진 화살(矢)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화살 시(矢) + [높을 교(喬)]의 합성어로 바르게 바로 잡아주는 교정(矯正)이 되었다.
口(입구)의 뜻
"입" 혹은 지역, 구역, 정해진 곳을 나타낸다. 클자의 크기에 따라 달리 쓰이는데, 크게 스고 그 안에 글자가 쓰이면 흔히 ‘큰 입구’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이름은 ‘에워쌀 위’이다. 어떠한 지역을 감싼 큰 울타리의 모양을 본떴다. 域은 '지경 역'이라는 한자로, '지경(땅의 가장자리)'으로 영역을 감싸고 있는 國(나라 국), 圍(둘레 위), 죄수를 가두고 있는 囚(가둘 수), 물을 감싸고 있는 囦(못 연) 등이 있다. 간혹 글자의 크기가 달라진 형태로도 쓰여 口(입 구)와 囗(에워쌀 위)가 혼동되어 쓰이기도 한다. 品(품) : 여러사람이 모여서 의견을(口) 주고 받으니 좋은 물건(物件)의 상태를 나타낸다.
知(지)라는 글자는 矢(살 시)변에 口(입 구)자를 합한 것이다. 최명란 시인의 『알지 알지 다 알知』에서 화살이 아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것이 화살처럼 빠르다는 의미에서 ‘알다’는 의미 생성된 것으로 말하고 있다. 예전에는 높으신 분이 화살을 과녁을 향해 쏘면 화살이 어디를 맞추었는지 아랫 사람이 크게 말하여 알려 주었다. "명중이요!" 혹은 빗나갔다. 겨루기 대회라면 더 정확히 누가 더 명중했는지 알려 주었다. 입으로 말해서 화살 위치를 정확히 말해 주는 것이다. 알려주는 지식은 정확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식(知識), 지혜(知慧), 지성(知性), 감지(感知), 무지(無知)' 등에 사용되는 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