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확신을 방해하는 장애물들(5)
5. 타고난 기질의 문제
‘영혼 치료’에 뛰어난 사람들은 타고난 기질이나 환경에서 비롯한 기질이 우리의 확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이 확신에 관한 분명한 교리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성령이 확신을 주신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확신은 성령이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안에 주시는 것이며, 우리 자신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따라서 ‘복음에 관한 생각’이 우리 자신에 관한 생각, 즉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확신은 하나의 의식이기 때문에 복음의 진리는 저마다 다른 삶의 배경, 복음에 대한 이해, 심리적 배경을 지닌 개인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데 자기의식이 복음이 들어오는 데 유난히 장애물로 작용하는 그리스도인이 있을 수 있다. 믿음과 은혜가 충만하고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데도, 천부적인 기질 때문에 온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도 있다. 결국 우리는 육체와 감정을 지닌 존재다. 우울한 성격은 확신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런 배경에서 온전한 믿음의 확신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히브리서의 권면(히10:2)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자비롭고, 동정심이 많은 대제사장으로 제시하였던 것이다. 그분은 연약한 육신을 입고 타락한 세상에 오셔서 우리처럼 병에 걸리고 유혹에 시달리며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셨다.
성격이 우울해서 의심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은 이런 구주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 깊이 새겨 확신을 얻어야 한다. 이런 신자들은 그리스도께 거리감을 느끼기 쉽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특히 그리스도를 가깝게 느끼도록 도와준다. 그리스도가 부활 전 연약한 인간으로서 이 땅에서 하신 말씀 중 끝에서 두 번째는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라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하나님은 자신을 멀리 느끼는 사람들에게 은혜에 대한 확신을 주시고자 이만큼이나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