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만드는 원리
글자를 만든 사람들
중국에서 쓰이는 한자는 그들이 만든 것은 아니다. 창힐(倉頡)이 만들었다고는 하나 이는 신화에 불과하다.
또 누군가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알려진 한자의 수는 약 5만 자 (이체자 포함 대략 8만 8천여 자)에 달한다.
한자와 중국어는 엄연히 다르다.
한자는 일종의 문자이다.
우리나라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와 추가 한자(현재 8636자), 일본은 상용한자 (2136자와 추가 한자 861자)
한국은 예로부터 한자문화권에 속한다.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는 1948년 10월 9일 '한글전용에관한법률'을 제정했고, 이후 박정희 정부는 1968년 5월 내각에 1973년을 목표로 한 "한글전용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한자 교육을 폐지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재개하기에 이르렀으나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전산화, 정보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한자 사용과 한자 교육은 감소했다.
조자법(造字法)
한자는 어떻게 무슨 원리로 만들어 졌을까?
한자는 네 개 < '상형·지사·회의·형성'>의 구성원리와 <'전주·가차'>의 운용원리 등 육서의 조자원리가 발전하면서 정착된 문자라 할 수 있다.
갑골문에서 이미 이 조자원리가 나타난다. 요컨대, 육서란 한자의 네 가지 구성법과 두 가지 운용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1.상형 글자(형상화)
예를 들어보면, ‘日 · 月 · 山 · 川 · 水 · 艸 · 木 · 人 · 目 · 馬 · 鳥 · 魚 · 弓 · 門’ 등과 같다.
2. ‘지사(指事)’ 글자
‘일을 가리키거나,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이다. 상형은 바로 그려낼 수 있는 실물이 있으나, 지사는 바로 그려낼 수 있는 실물이 없다.
예를 들어 ‘上 · 下 · 一 · 二 · 三 · 五 · ㅣ’ 등과 같이 많지 않다. 다섯은 하늘과 땅 그리고 힘력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3.‘회의(會意)’ 글자
‘뜻을 모은다.’는 뜻으로,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여러 가지를 모아지는 글자이다. 그것이 상형 · 지사 · 회의 · 형성이든 어느 글자라도 상관없다.
• ‘武’= ‘戈’ + ‘止’의 뜻을 합한 것으로 간과(干戈)를 중지하여 천하를 태평으로 이끈다는 것이 본래의 뜻(本義)이다.
• ‘信’ = ‘人’+ ‘言’ = 사람의 말은 서로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 ‘人’은 상형자, ‘言’은 형성자이다.
1)동체회의
그 구성요소들이 같은 글자들로 이루어진 글자를 말한다.
예를 들면 ‘林임 · 姦간 · 轟굉’ 등과 같은 것이다.
2)이체회의
구성요소들이 서로 다른 글자들로 이루어진 글자로,
예를 들면 ‘位 · 看 · 易 · 鳴 · 好’ 등과 같은 것이다.
3)변체회의는 혹 ‘성체회의(省體會意)’.
구성요소들의 자획에 가감이 있는 것으로 예를 들면 ‘老’와 ‘子’에서 ‘孝’를 만들고, ‘寢’과 ‘未’에서 ‘寐’를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4.형성(形聲) 소리를 형성
하나의 글자를 이루는 구성요소의 한쪽이 의미를 지시하고, 나머지 한쪽이 음성을 지시하는 것이다.
한자의 문자의 8∼9할이 이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江 · 河’와 같은 글자로,
왼쪽의 수부(水部)가 형(形: 글자 모양)이요,
오른쪽의 ‘工 · 可’가 성形(聲: 소리)부로 이루어졌다.
같은 형부와 같은 성부가 언제나 꼭 같은 의미와 음성을 지시하지는 않지만,
같은 형부는 대개 공통으로 관련된 의미를 지시하며, 같은 성부는 대개 공통 자질을 가진 비슷한 음성을 지시하고 있는 것이다.
5.전주(轉注)
이 글자의 원리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주를 ‘구성’ 즉 조자법(造字法)으로 보느냐 아니면, ‘운용(運用)’ 즉 용자법(用字法)으로 보느냐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考 · 耋 · 耄 · 耆’ 등은 ‘老’라는 일수(一首)를 취하여 같은 유(類)가 되니, 그 뜻도 ‘老’로 더불어 같은 뜻을 가진다고 보는 것.
6. 가차(假借)
일자수용(一字數用)의 운용방법을 가리킨다.
전주가 동일의의(同一意義)에 여러 글자가 있어서 서로 호훈(互訓)의 운용을 보이던 바와 대조적이라 할 만하다.
여러 글자가 동일한 뜻으로 쓰이던 전주에 비하여, 동일한 글자가 몇몇의 동일하지 않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한인(漢人)은 현의 우두머리를 현령 · 현장으로 부르고 있었으나,
이를 적을 글자가 없어, 이미 있는 영(令) · 장(長)을 빌려서 표기하였던 것이다.
‘조(蚤)’자는 벌레의 이름인 ‘벼룩’을 뜻하는 글자였는데, ‘이르다〔早〕’의 뜻으로 가차되고, ‘혁(革)’은 본래 ‘가죽’을 뜻하나 ‘고쳐 바꾸다’의 뜻으로 가차된다.
무리[群]를 지시하던 ‘붕(朋)’이 ‘벗’의 뜻으로 가차되고, 까마귀를 지시하는 ‘오(烏)’가 감탄의 뜻으로 가차되는 것이다.
‘令 · 長 · 蚤 · 革 · 朋 · 烏’가 그 본래의 뜻대로 쓰이지 않고, 다른 뜻을 지시할 적에 가차가 되는 것이다.